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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나라 태양2009.07.01 08:00

산꼭대기에서 먹는 물기 가득한 복숭아. 특히 여행할때는 기운을 북돋아주는 휴식같은 친구라고나 할까.

 

지금 내가 있는 곳은 바르셀로나 근교에 있는 '몬세랏 수도원'. 나는 이곳에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복숭아를 먹고 있다. 여행 중에는 아침은 커피 한잔과 빵 한조각으로, 이런 관광지를 다닐 때는 주로 과일과 빵을 싸와서 먹고, 적어도 하루에 한끼는 제대로 된 식사를 해야 피로가 풀린다는 생각으로 저녁만큼은 그 지역에서 잘 알려진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정식으로 식사를 하는 편이다. 호텔을 잡을 때도 좀 비싸더라도 시내의 가장 중심부에 호텔을 예약한다. 그래야 돌아다니면서 여러모로 편리하니깐. 돌아다니다 피곤하면 점심 먹고 들어와서 낮잠 한숨 자고 또 나가는 편이 여러모로 좋으니까 외곽의 저렴한 호텔을 잡는 것보다는 시간상으로나 볼 때 비용은 좀 더 들더라도 이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몬세랏(Montserrat)은 '톱니 모양의 산'이라는 뜻이다. 이 산을 찾는 사람들은 2,000개가 넘는 등산로를 찾는 등산객도 많지만 '라 모레네타'라고 하는 검은 마리아를 보기 위한 순례자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날카로운 봉우리 사이로 난 깊은 협곡의 동굴들은 수도자들이 은둔하던 성지였는데 현재는 베니딕토 수도원과 바실리카 성당이 지키고 있다. 베네딕토 수도원에 있는 미켈란젤로 컬렉션과 바실리카 성당의 검은 성모 마리아 상의 유명하다. 시간을 잘 맞춰서 간다면 소년합창단의 아름다운 성가도 들을 수 있다.

 



나는 개신교가 아니라서 종교인들의 연애 추세를 잘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개신교신자들은 같은 개신교끼리 교제하고 싶어하고,
또 결혼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개신교에 다니는 A모양과 B모군이 각각 짝을 찾는 싱글인지라
만남의 자리를 만들어줬다.

며칠뒤 B모군이 내게 와서 말하길,

A모양은 월~금까지는 직장에 나가고, 토요일은 아침부터 교회에 나가서 저녁 7시까지 있다가 집에 간다. 또 일요일에도 아침부터 교회에 나가야하므로 토요일저녁에도 일찍 잠자리에 든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아무리 개신교라지만 너무 심하게 교회에 몰입해서 내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종교인이라고는 해도 금요일밤은 실컷 재미있게 놀고 싶다는 것이겠지.

오~ 개신교도들도 더 열심히 교회를 다니느냐 아니냐로 또 나눠지는군~

나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마음속에는 어렴풋이 하늘의 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의식하고 있으며 성당이나 교회처럼 하느님을 가까이하고 찬양하는 곳에 가면 경건한 마음이 든다. 어쩔때는 울컥..할때도 있다.  

높은 산꼭대기의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면서도 심한 감기에 걸려서 일주일간을 무진장 고생했던 몬세랏. 성가대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는 성당의 천장을 뚫을듯이 감동을 줬고, 성당 안에 있던 사람들은 검은 마리아 상을 보기 위해 줄을 섰다. 내가 언제 또 이곳에 와보랴 싶은 곳. 세계적인 명소 100군데 중 한곳이라는 얘기에 괜시리 숙연해지고 눈 앞에 펼쳐진 한 장면 한 장면이 모두 귀하게 느껴졌다. 


큰바위얼굴을 닮은것같은 몬세랏 바위.


케이블카를 타고 산으로 출발!!!


이 높은곳에서 떨어지면 어찌될까 두려운 마음도 있었다. 산 아래에는 인적도 드물고 사람이 살지 않은곳이다.




수도원을 거닐며 경건한 마음을 가지려고 애썼다.
인간이 하느님에게로 가까이 가고 싶어한 이 곳에서 나도 최소한은 경건한 마음을 가져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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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바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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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와~ 노란케이블카가 인상적이예요 ㅎㅎ

    2009.07.01 09: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실제 탑승해 본 사람만 그 기분을 알 거에요.
      처음에는 “어? 가네?“ 어리버리 있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산등성이 --; 고소공포증이 있는것도 아닌데 남의 나라에서 그러고 있으니 웬지 겁나더라구요.

      2009.07.01 13:34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