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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감성사전2009.07.22 20:34


나는 내 20대를 '지독히도 철 없던 시절'로 규정지을 수 밖에 없다.
그 시절의 나는 남들에게 폐를 끼치면서도 그걸 몰랐던, 아니 오히려 당당했던 시절이었다.

사랑을 아프게 하고, 그의 가슴을 갈갈이 찢어놓고도 나는 '그러길래 누가 날 사랑하래?' 라고 내뱉은
너무나도 뻔뻔하기 짝이없는 그야말로 철 없는 여자였다.

그가 나를 기억해주길 바라면서도 나의 철 없음으로 인해 그를 울게 했던 순간들은 다 잊었기를 바라는건
나의 이기심이겠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금 사랑하지 않는자, 모두 유죄

내가 이 책을 읽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사랑을 논하는 책 따위를 읽고 감상에 젖어 눈물을 흘리고 싶진 않았다.
그런 자체가 유치한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책이 아니더라도 사랑때문에 충분히 아프고 눈물흘렸고 행복했던 나니까.
아주 실컷!


제목이 강렬해서 우연히 오가며 들어본 적은 있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얼마전까지만해도 저런 류의 책을 뭐하러 읽나 싶었다.
우연히 파릇파릇한 남자직원(대학 핫 졸업하고 들어온 행정인턴)이 이 책을 읽는걸 보고,
저 키 크고 허우대멀쩡한 장정같은 남자가 여성적인 느낌의 저런 책을?
감성이 풍부한건가? 아님 그만큼 책이 괜찮은건가?

결국 나도 한번 읽어볼까 싶어서 도서관으로 향했다.


빌린책: 미학오딧세이 3권
           지금사랑하지않는자, 모두유죄



작가 노희경은 참 많이 아팠던 사람이고, 힘들었던 사람이고, 고통을 알았던 사람이다. 그래서 그의 글은 겸손하고 인간적인 깊이가 있다.

하지만 책 내지의 사진을 보고..흠칫!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웬 숏컷의 남자가 나를 보고 웃고 있었으니까.
자세히 보니까 여자같기도 했다.
아니, 작가 노희경이겠지.
내 눈이 이상한가? 아뭏든 노희경작가겠지.
 
 
이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은 그 사람이 처한 상황, 나이, 그리고 경험치에 따라 느끼고 받아들이는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을 세월이 흐르면서 조금씩 알아간다. 깨달아간다.

길지 않은 生.
감정을 숨기지 말고 있는 힘껏 살아가자. 그래야 훗날 눈 감을 때 후회 없으리.




이건 참, 아픈 시다.


어른이 된다는 건
상처 받았다는 입장에서
상처 주었다는 입장으로 가는 것.
상처 준 걸 알아챌 때
우리는 비로소 어른이 된다.

 - 노희경 -



여름은 더워야 제 맛이지만 그래도 눅눅한 더위는 싫다.
냉장고에서 갓 꺼내온 달콤한 수박같은 시원함을 주는
쇼팽의 폴로네이즈를 들으면서 미학 오딧세이 고!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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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바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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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ㅎㅎ 그러길래 누가 날 사랑하래? 뭔가 반응을 매우매우 하고 싶은 말인데.. 딱히 어떤 말이 생각나질 않네요^^ 암튼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 아님은 분명합니다.^^
    이 책 서점에서 표지를 볼 때마다 참 신경쓰입니다. 그럼 나도 유죄란 말이야? 그런 생각이 드니까요. 아바네라님의 다른 글들을 보면 이런 책은 안 보실 것 같은데.. 그래도 보신 걸 보니 괜찮은가 봅니다. 그래도 전 안 볼랍니다^^ 그냥 유죄하죠 뭐ㅋㅋ

    2009.07.22 21: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설마 욕이 하고 싶으신건... 아니죠? ㅠㅠ
      철이 조금 든 지금 반성중이랍니다.
      아프게하지말자. 그 누구도.

      2009.07.22 22:31 신고 [ ADDR : EDIT/ DEL ]
  2. 책임질 수 없는 말은 하지 말자!
    내가 한 말에 대한 책임때문에 올가미를 쓸 수도 있다!
    기억에 남네요 ㅎㅎ

    2009.07.23 00: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랑은 사랑을 해 본 사람만이 알고,
      사랑때문에 아파 본 사람만이 사랑의 고통과 기쁨을 알죠.

      2010.06.12 17:51 신고 [ ADDR : EDIT/ DEL ]
  3. 제목이 정말 강렬하네요.
    그런데 누굴 사랑해야 하나요? ㅠ,ㅠ 세상사람을 다 사랑할 수는 없는데요. 전 와이프와 아들을 사랑합니다. ^^

    2009.07.23 14: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검도쉐프님 가족들은 행복하시겠어요.
      요리도 잘하는 남자가 멋져보여요~ㅎㅎㅎ

      2011.07.26 10:16 신고 [ ADDR : EDIT/ DEL ]
  4. 정말 공감 가는 말입니다^^
    꼭 연애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고 있다는것에
    삶의 이유가 있는거니까요^^
    멋진 오후되세요~

    2009.07.23 15: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노희경의 에세이집인가요?

    굳이 노희경이 붙인 제목이 아니라도,
    지금 사랑하지 않으면 삶에 대한 죄를 짓고 있는 것이겠죠.
    사랑하기에도 짧은 인생 아니겠습니까. ^^

    2009.07.24 07: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노희경의 에세이 맞습니다.
      우리가 36.5도의 체온을 유지하는 한 사랑은 항상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겠죠.

      2009.07.24 23:43 신고 [ ADDR : EDIT/ DEL ]